끈기 하나에 문을 열다
호 당 2014.5.1
어쩜 좋아
그가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나는 문을 꼭꼭 닫고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기야 물오를 대로 올랐지만
허투루 문 열기란 이르다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다는 명제는 나와 통하지 않아
옆집 내 또래 문 열어젖혀 벌써
아기를 안고 와서 웬만하면 문 열어줘
그는 담쟁이덩굴로 그물망처럼 두르고
칭칭 감아 올랐다
오르면 올라보라지
그러나 나의 문은 아홉 구멍
완전히 닫을 수 없는 문은 없다
골과 계곡에 잘도 뿌리박고 싱싱하다
나를 가둔 것은 자신이다
벽을 허물고 마음의 문을 열고
더 넓은 벌판으로 바라봤다
너는 뿌리박아도 돼
너의 끈기에 마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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