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호미곶 사랑

호당의 작품들 2014. 5. 3. 07:15

 

 

      
      호미곶 사랑  
      호 당 2014,5.2
      통통배 하나 바닷가 비탈에 밭떼기
      초라한 슬레이트집 
      이것이 내 재산목록
      여기서 내 새싹을 키워냈다
      산비탈 오르면 해풍이 가슴 치네
      보리 이삭 흔들려도 내 중심을 꼿꼿해
      네 생의 전부는 해풍으로 살았고
      새싹들 반은 해풍이지
      해풍에 베일수록 내 허파는 활발해
      호미곶을 거친 파도가 내 창문을 방문해야
      나는 단꿈에 젖고
      파도 갈매기는 자장가
      나를 치키고 발효시켜 내 새싹 무럭무럭 
      커간다오
      호미곶에 발붙인 나의 생
      통통배 밭떼기는 내 목숨 줄
      해풍에 저린 몸이 내 새끼는 
      내 발자국 밟지 말라
      양 날개 달고 훨훨 날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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