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호 당 2014.5.4
거기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
들어도 싸늘한 온기만 감도는 곳
군사문화의 우월시대
큰 나무에서 가지들이 함부로
그늘 지워도 한마디 못하고
당연한 줄 알았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졸병을
사각지대로 몰아넣어 몽둥이는
당연하다
처음 신병은 붙들린 포로처럼
고분고분은 당연
5명의 신병을 차례로 불침번
이튿날 선임하사의 지갑에 돈이
없어졌다는 날벼락
새파란 하늘에 우박이 쏟아졌다
엎드려뻗쳐
개머리판은 궁둥이와 날 선 합작
둔탁하고 억울한 음의 파장
비명은 메아리도 없고
허공에서 금방 사라져버린다
사각지대에서는 태평성대
고백과 항복은 양심을 찢는 것
여기 인권을 소리쳤다면
고운 말을 사용하라 외쳤다면
영창에서 고래고래 외쳤을지 몰라
사각지대는 낮은 포복으로
요령은 미꾸라지가 되어 요리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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