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찬물 마시는 것도 차례가 있다

인보 2014. 6. 4. 16:57

 

      찬물 마시는 것도 차례가 있다 호 당 2014.6.4 노소의 구별보단 상하의 구별이 뚜렷하지 찬물도 위에서 마시고 아래로 보내는 것이 우리 예절의 기본이고 아무리 모여 바글거려도 오합지졸은 아니야 질서가 무너지면 공멸하니까 퍼즐 낱낱 조각 맞추듯 한 조각이라도 어긋나면 모두 목말라 누구든 상위에 앉고 싶은 마음 바로 승진이라는 명제는 경쟁으로 매겨지는 질서지만 우리는 숙명이야 가족은 사랑으로 구성하고 존재하는 것이지 유연하고 구불구불할 때는 같이 파도타기하고 어느 한 곳이라도 각을 세우는 법 없어 흐르는 냇물이 간혹 아래 계단에서 각을 세워 고개를 쳐들고 위를 향해 침 뱉어보는 행동 해봐야 도로 아미야 뭘 하늘의 은총은 가슴넓이에 공평하게 내려받지 불평 없어 상과 하의 깊이가 커 봄은 아래서 가을은 위서 시작해 가을엔 누런 파도가 밀러와 바람과 한 판 놀고 나면 불끈 힘 솟아 풍성하지 층층 계단은 질서와 사랑으로 엮여 무너지지 않는다 찬물은 위에서 아래로 마신다 계단식 다랑이논의 가훈은 대대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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