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천둥소리에 놀라지 않는다

인보 2014. 6. 2. 17:27

천둥소리에 놀라지 않는다
호 당     2014.4.8
넷 바퀴를 조화롭게 조정하는 것은 늙을수록 
순발력이 하강 선을 긋다가 부딪는 쿵 소리에는 
급상승 선에 출렁인다
치통을 잡는 것은 아직 다급하지 않다는 것
다정한 의사는 얼마간 시간을 사용하면 
사라진다는 위로의 말로 쇠꼬챙이를 밀어 넣어도 
태연하던 것이 쿵 소리에는 가슴이 철렁한다
어린 가슴이 캄캄한 밤 혼자 듣는 천둥소리에 
쿵덕거렸지만 살 만큼 산 이 마당에 그것은 
윗집 중간 소음보다 약하다
백주 뒷골목 빈틈없이 서서 주인 오기 기다리는 
자동차는 지쳐 낮잠 자고 있는데 후진의 불똥에
이상 없음에 태연하지만, 자신은 비정상의 맥박과
혈압의 상승과 함께 천둥소리보다 더 가슴 뛴다
양심을 깔아놓고 모른 척 돌아가는 바퀴도 내 바퀴
멈춰놓고 윽박지르는 양심도 그만 접고 아무 일 없이 
고요한 멜로디로 사라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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