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유가사를 찾아

인보 2014. 5. 29. 14:58

      유가사를 찾아 호 당 2014.5.28 비슬산에서 불어온 바람 타고 매력 덩이 아가씨의 하얀 다리가 앞장서서 인도한다 경내는 불심으로 쌓은 돌탑 첨단은 자비로운 눈망울이 빛난다 요소요소에 박은 불심이다 불심을 지키는 파수꾼은 아니고 송신하는 전도 꾼이다 불심으로 포갠 돌 틈 사이로 경전과 목탁소리가 베였다 새어 나온다 자비한 소리가 내 딱딱한 귀청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인가 봐 그제야 법당 대웅전에서 부는 바람이 바삭 마른 나뭇가지 같은 내 몸을 적셔 놓았다 그윽한 경지에서 오랜 시간이면 숙성할 것 같은데 짧은 시간에 묻은 불심이 오래 남기를 바란다 하기야 유가사 주위 생물들은 경전과 목탁에 불심이 폭 배여 있으리라 비슬산 참꽃 바람, 푸른 정기 실은 바람, 유가사 불심의 바람과 한데 어울려 용해하면 생을 촉진하는 정기로 승화하여 생에 힘찬 생동을 씌울 것이다 몸이 가벼워진다 경내의 바람이 내 허튼 생각마저 쓸어가는가 봐 누구나 오라, 유가사 경지에서 생의 정기 한 아름씩 안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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