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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병문안
호 당 2014.6.11
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어도 벨 소리 듣지 못하고
전화기 휴대폰은 깊이 잠들고 있다
애꿎은 TV 채널만 바꾸어 봐도 시원한
시간이 아니다
내가 먼저 손 내민 사실에 뿌리 썩어버리고
나로부터 털어내 보인 적 없었다
모두 내가 만든 폐쇄회로인데 정글 속에서
미아가 되어 봤더라면 크게 반성할 것을
꽃을 피우려 서둘지 말라
봄부터 가꾸어야지 금방 꽃 보려면
자물통 열어 향기 뿌리고 끌어드리는
밧줄에 향수라도 달아 놓아야지
어쨌든 거리의 눈동자가 우글거려도
내 눈총 방아쇠 당겨 내 입방아 찧어
빗방울 떨어뜨려도 아무도 피하지 않는 것은
변방에서 갓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병문안 초청받은 것은 환영할 일
내 산골짜기 외딴길에서 번화한 들안길로
들어설 수 있다
서로 정글에서 빗소리 듣고 새소리를 그리워하는
시간이잖아
손을 누가 내밀던 덥석 잡고 귀와 귀, 눈과 눈,
입과 입의 방아쇠를 당겨 팡팡 소리를 교차하면
되는 거야, 최신 명약이 될 거야
예의는 필요없는 사치,
상냥한 간호사와 안녕 인사는 생각해두어야 할 걸
초청 병문안 대접 잘 받았어
내 갓길에서 호박 덩굴이 길게 벋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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