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에서 참새 한 마리 날다
호 당 2014.6.28
측백나무 울타리를 끼고 맴돌았다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울타리에 매달린 채
퍼덕거린다
어미에서 떨어져 나온 새끼 참새
내 젊음을 이 골목을 눈감고 다녀도
헛디디지 않았다
나의 길은 도서관과 직통하는 길바닥에
내 청춘의 고뇌가 가득 쌓였다
어미 품에서 뛰쳐나오면 자립의 날개에
힘 실어야 해
날아야지 날지 못하면 낙오되는 거야
심장 박동이 왕성하고 움켜잡을 부리도
튼튼한데 날갯죽지 힘이 없는가 봐
나는 아직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한 청춘
내 청춘의 이름에 서리 내려 오들오들 떤다
눈덩이 깊은 수렁이라도 해쳐
머리 들어 밀어야 해
내 날개를 길러야 해
나 아직도 의지하려는 날갯죽지가 문제야
날기에 힘 다하여 퍼덕여야 한다는 것도 알아
힘이 모여 날기를 거듭한다
드디어 훌쩍 날아 저쪽 공장에 내려앉았다
동전 한 입 물고 있었다
나는 자립으로 성공했어
하늘 높이 날아 찬란한 청춘을 꽃피울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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