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도서관의 풍경

인보 2014. 6. 29. 15:10

 

도서관의 풍경

호 당 2014.6.29

환한 녹음실처럼 엄격히 말의 파장을
높이는 일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나의 규율로 알고 있지
하이힐이 또각또각 소리로 쭈뼛쭈뼛
날카로운 신경이 뻗는다
자기의 무식을 폭로하는 소리다
바람 한 점 없는 넓은 호수는 파랑도 없다
파랑 일으키는 자는 교양이 물에 잠겼다

비석처럼 줄고 선 정보의 뭉치들을
책장 넘기는 것은 욕망의 바람이다
입사랑 재수랑 교양의 바람은 낱장을
보기 좋게 넘긴다
간혹 졸음을 이기지 못해 비몽사몽

수 만권의 정보의 뭉치들이 명찰을 달고
기념비처럼 빽빽이 서 있다
진수성찬에도 젓가락 많이 가는 곳이 따로
있듯이 인기 비인기는 존재하는 것이다

창작하고 싶은 자는 서가를 뒤적거리며
낙엽 끌어모으듯 모아 자기 취향에 색깔로
옷 입힌다
긴 여름 하루해가 지루하다
창문 밖 자판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보이지 않는 목표를 끌어모으려 밧줄에
매달려 한판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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