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가슴이 울렁거린다

인보 2014. 8. 17. 12:31
      가슴이 울렁거린다 호 당 2014.8.15 마음은 고요한 대야에 담긴 정화수다 자매들을 만난다는 날짜에 비 내렸지만 순정품이 출렁거린다 비는 주룩주룩 내려도 마음은 젖지 않았다 숨차게 굴러도 숨차지 않아 바퀴도 신이 났다 물이 용솟음친다, 만남의 비등이다 이제 승화할 차례 무엇으로 날개 퍼덕이며 공중을 선회할 것인가 세월에 찌들어 검버섯 피고 비탈밭은 깎이고 골 파인 이랑만 가득 생겼어도 한 번씩 만나 호사하는 날은 기분을 꿰매어 걸어두면 용상에서 지기를 펼 수 있었다 기분은 달린다 늙은 세월에 고인 우물물이 밖으로 뛰쳐나오면 기분은 붕붕 떠서 꿰매어 달아두어야 할 차례다 나들이는 냄비에 국물 끓여 맛있는 먹이를 삶아 애정을 더욱 익혀 놓았다 울렁거리는 가슴을 만남의 기쁨으로 진정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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