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추억을 밀어 올린다
호 당 2015.1.3
운전대를 거머쥐고 이끌던 교정에
봄은 포독포독 눈뜨고
재잘거리는 병아리들이 가볍게
움직인다
교정의 나무들은 한창 기운차게 뻗고
병아리는 낱말조각을 쪼아 자립을 배운다
처녀들은 맘껏 날개를 멀리 펼친다
운전대 넘겨도 잘도 굴러간다
대기가 춤추고 교정은 수압을 올려
활기를 쏟아낸다
운전대 놓고 떠나 멀찌감치 바라본다
그리운 추억을 씹고 있어도
교정은 여전히 활기 넘친다
봄은 무르익어감에 나는 주름살 더 안고
추억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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