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같은 동전
호 당 2015.1.7
늙은 입술들이 저마다
코딱지 움켜쥐려 우글거린다
육체가 성한데 코딱지라도
내 몸 움직이면 되는데
그것도 까다로운 가시가 돋아있어도
헤치고 빼곡히 달려든다
나는 코딱지와 관계없이
내 몸으로 깃발 날리려 했거든
곁불로 코딱지 달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내려야 할 판
누가 이 길을 막는가
제이 인생을 연다고 힘을 실었는데
주인 바뀌니
어떤 그림을 제시할지
그대로 쓰던 그림 걸어 주었으면 바란다
훈풍이 내게 불어줄까
연이어 삶의 깃발이 흩날릴까
코딱지와는 무관한 생을 피울 수 있도록
깃발 꽂아주오
세상은 갑질이 하도 많아
그 앞에서 몸 도사리는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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