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지 주변 기타

운암지 여인을 찾아

인보 2019. 10. 9. 17:29

      운암지 여인을 찾아 . 호당 2019.10.9 큰맘 먹고 정형외과 대수술 받아 더 예쁘게 변장한 여인 퇴원 때 조금 야윈 모습이 지금은 양수가 가득 찬 만삭인 듯하다 몸 둘레 꽃단장하고 지름길로 어서 오라 꽃 다리 놓고 쉬어가라 정자까지 마련한 배려 깊은 여인 눈웃음으로 반겨줘 칠곡 주민 마음 내려놓아도 좋을 수변 공원을 옆에 끼고 있다 예쁜 여인 옆에 두고 무심한 듯한 소시민들 쾌청한 가을, 한글날 휴일을 멀리 나들이는 접어 둔 메마른 입술들 마음만 쉬고파 찾아와 무언의 낱말만 가슴으로 삭이고 저마다 생각을 되새김질하는 듯 조용하다 만삭에 얼비친 함지산 물그림자는 깊숙이 거꾸로 박혔다 가을 햇살이 더 포근하게 감싸주는데도 낙엽 같은 낱말 날리지 않고 시간만 갉아먹고 말없이 서 있는 수목들은 푸르스름한 입김만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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