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호당. 2020.2.14 내가 수변공원 운암지 둑에 앉아있다 갈대처럼 보인다고 삶이 시든 것처럼 보이지만 내 삶을 되돌아보는 중이야 햇볕이 따스하게 나를 비추는데 삶의 촉진제로 여겨 일광욕하는 중이란다 허연 너털웃음하고 꼬꾸라져도 영원한 죽음이 아닌 거든 이긴 것이라 빳빳한 것들 이긴 것 아니다 운암지 못 둑 갈대와 뿌리로 내통한 것들 고개 푹 숙여 봄을 기다린 자가 이겨 새봄 맞는다 내가 갈대처럼 보이는 것은 세파에 맞아 잠시 허방에 잠겼을 뿐 햇살이 너그럽게 보듬어 주고 내 움들이 응원하는데 새롭게 허파꽈리 부풀면 생은 활짝 펼쳐 낸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