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뫼. 호당 2020.2.15
우연히 묵 뫼 앞에 누웠다
활엽수 아카시아가
큰 체형으로 삶을 죽죽 뻗고
나는 부질없는 상념을 한다
처음부터 묵 뫼는 아니었을 것
그들 나름대로 기념일엔
술잔을 올리고
그럴듯하게 모셨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연이어
그들 움은 텄을 것이
어느 날 끝맺은 지
아니면 불효하게
팽개쳤는지 말 없으니 모르겠다
깊숙이 뿌리는 가슴을 찌르고
계속해서 세월은 무심해지고
묵 뫼는 아무런 불평 없다
대자연은 그대로 있지 않는다
묵 뫼 터는 그대로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