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것들. 호당. 2020.2.20
세계를 들먹거리는 코로나 19
코앞에서 기승을 부린다
저마다 마스크 쓰고 침울하다
뜨겁게 부푼 시간은 무심하고
수변공원으로 모이는 얼굴들 침침하다
침울의 내부
설마 나는 아닌 거든 이라는 행운을
바라는 어두컴컴한 숲속이다
마음에 막연한 공포면
손에 잡힌 것은 별로 없다
모이는 곳엔 모닥불이라도 일겠지만
그것마저 꺼린다
수변공원 목련 꽃봉오리는
움츠렸던 마음 부풀어지는 군
코로나 19 집어삼켜 활짝 하라고
침울의 뒤편은 빈 밥상
맛을 침 흘러야 할 입 벌리고
달그락 숟가락 소리 듣기 드물다
미친바람에 묻은 코로나 19 때문에
5만 원 지폐가 얼음장에
찰싹 붙었다
우수 경칩이면 지폐 건질 수 있어
당연히 침울도 떠내려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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