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호당. 2020.2.21
눈빛 한 번 맞춘 적 없지
꽃피는 계절도 없었고
계절 타는 여자는 아니야
절개를 떠보려 눈독 들이지 말라
밤에 꽃 피우지 않는 족속들
낮에 일하고 밤에 꽃 피우는 인간들
나 같은 여자를 보면
군침보다 의문의 눈을 확 뜰걸
배불러 온다
저 여자 배 좀 봐
자랑하듯 들어내 보이네
그런 눈은 티눈보다 못해
안으로 꽃피우는 여자야
무화과도 몰라
상상 임신도 아니란다
능금이 익어 가는 계절은
놓칠 수 없다네
제왕절개 하듯 턱 갈라 보이네
홍보석 같은 것을 안은 여자야
만개한 꽃들의 잔치는 시시해
그래서 너는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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