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미친바람의 행로

인보 2020. 4. 1. 00:02



미친바람의 행로/ 호당/  2020.4.1
문명의 칼 번득이는 오늘날
미친바람의 행로를 가두지 못한
문명인의 수치를
병상에 올려 신음한다
온실 성의 허약 체질인 현대인
야생을 뜯고 야생마를 모는 
유목민의 콧구멍은
미친바람의 행로쯤이야 
무시하고 말지
행로를 지도나 해도 기상도로
생각했는지 
펜대 잣대를 댄들 
어느 공간이든 마음대로 주무르는
야생마의 울부짖음과 날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빗금만 긋지
꼬리 잘린 도마뱀의 행로쯤은
반듯한 잣대로 갈음할지라도
미친 도마뱀을 추적한들
걷잡을 수 없어 알코올 분말의 확산
야성의 유목민은 우주를 향한
귓바퀴만 열어두면 
미친바람의 주파수를 알아차려
금방
한 우리에 가두고 말걸
온실을 튀어나와 야성의 바람에
단련하면 미친바람의 행로를 
무시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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