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 호당 . 2020.3.30
텅 비었다
매일 함께했는데
코로나 공포에 질린
어린 새싹들의 소리 잠자
가슴 먹먹하다
이젠 외롭다
하루 이틀 아닌 수개월
몇 날 굶은 사람처럼
너희 간절히 보고프다
짓밟고 뒹굴고 뜀박질 들
벌떼 윙윙거릴 때가 그립다
햇볕 쬐는 대낮이 밤이다
적적하고 외롭다
반갑지 않은 바람
혹이나 코로나바이러스
섞였을까 몸 움츠린다
너희 없는
나는 사막이다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는
밑 빠진 항아리다
허전하다
되돌아오는 날
코로나는 사라진다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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