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초등학교 운동장

인보 2020. 3. 31. 09:42


초등학교 운동장.  호당 .  2020.3.30
텅 비었다
매일 함께했는데 
코로나 공포에 질린
어린 새싹들의 소리 잠자
가슴 먹먹하다
이젠 외롭다
하루 이틀 아닌 수개월
몇 날 굶은 사람처럼 
너희 간절히 보고프다 
짓밟고 뒹굴고 뜀박질 들
벌떼 윙윙거릴 때가 그립다
햇볕 쬐는 대낮이 밤이다
적적하고 외롭다
반갑지 않은 바람 
혹이나 코로나바이러스
섞였을까 몸 움츠린다
너희 없는 
나는 사막이다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는
밑 빠진 항아리다
허전하다
되돌아오는 날 
코로나는 사라진다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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