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건너기. 호당 2020.3.28 글 한 구절 읽지 않고 한 문장도 쓰지 않아도 회전의자 굴려 공직을 수행했다 요령껏 개 꼬리 치듯 슬슬 굴리는 수완으로 명당자리에서 상전에 크게 인정받았다 겉만 부드러운 곡선 끝에 매단 꼬리 여기저기 부딪히면 슬슬 머리 숙인다 고인 문상객은 일족뿐 꼬리치엔 자 그림자는 없다 으리으리한 묘 묘비엔 크게 성공한 자라 칭송한 글귀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 겉으로 유연한 곡선이 강직한 직선에 앞선다는 눈먼 사실 나야 한 줌 잿더미 아무나 뿌려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