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다/호당. 2020.6.30
두드린 결과는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니다
봄비는 대지를 두드려 생명을
깨어나게 한다
봄 잠에 취한 손자
궁둥이 두드려
친구는 벌써 학교 가고 있다
벌떡 일어나 서두른다
그로부터 늦잠 버릇 고쳤다
한 방에서 자취하던 친구
대학 마치자마자
대기업 입사했다는 소식이
내 심장을 두드렸다
정신이 번쩍 머리 질끈 메고
뛰고 훑고 밤새우고
나도 입사했거든
두드림을 받고도 생각도 깨달음도
무심한 사람 깨어나라
두드림이 보약임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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