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호당. 2020.6.28
삶은 걷다 걷다
막다른 골목에 닿는다
고고성의 끝머리에
미역국 끓는 소리
뽀글뽀글
모음에 찰싹 붙어 젖 빨다 놓아
어미 생각지 않으면
자음 구실 못하는
망나니 되기 싫어
배움의 문턱을 넘어야 했다
망치 소리 좌판 오징어
비릿한 바다 냄새
어느 소리 냄새에 매달릴지
아등바등할 골목이 있다
이 골목이 저 골목 같아
밤새도록 지린내 감추느라
지새다
끝내 구멍 틀어막으려
처방전 떼는데 혼을 잃는다
삶은
막다른 골목에서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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