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벌개미취 사랑

인보 2020. 6. 27. 16:59
    
    

        벌개미취 사랑/호당. 2020.6.27 어린 새싹 유아원으로 아장아장 모여든 아직은 젖비린내 풍겨 귀여움만 가득하다 운암지를 거니는 눈길이 한곳으로 모은 너희 연약한 송사리 같은 몸 잘근잘근 씹으면 날 비린내가 마음 사로잡는다 너희는 무럭무럭 자라고 세월은 가고 오는 동안 처녀처럼 탐스럽게 커왔다 한 잎 뚝 따서 아작아작 씹으면 탱탱한 젖통이 품어낸 달콤한 향 다투어 품고 싶은 벌개미취 사랑을 벌써 가을을 끌어모은 너희 탱탱한 꽃망울 맺힌 사랑을 일제히 열어젖히는 날 꽃향기 가득 운암지를 뒤덮을 게지 운암지를 가득 메운 벌개미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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