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사랑/호당. 2020.6.27
어린 새싹 유아원으로
아장아장 모여든
아직은 젖비린내 풍겨
귀여움만 가득하다
운암지를 거니는 눈길이
한곳으로 모은
너희
연약한 송사리 같은 몸
잘근잘근 씹으면
날 비린내가 마음 사로잡는다
너희는 무럭무럭 자라고
세월은 가고 오는 동안
처녀처럼 탐스럽게 커왔다
한 잎 뚝 따서 아작아작 씹으면
탱탱한 젖통이 품어낸
달콤한 향 다투어 품고 싶은
벌개미취 사랑을
벌써
가을을 끌어모은 너희
탱탱한 꽃망울 맺힌 사랑을
일제히 열어젖히는 날 꽃향기
가득 운암지를 뒤덮을 게지
운암지를 가득 메운 벌개미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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