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노점상

인보 2020. 6. 29. 17:39
    
    

        과일 노점상/호당. 2020.6.29 빨대 꽂은 곳 동천 네거리 한 모퉁이 과일 채소류를 좌판에 예쁘게 단장하고 스마트폰 가게처럼 한 집 건너 총총 고객이라 믿는 이는 아파트 주민 시내버스 정류장을 하차한 이 중고등 학생 빨대 꽂아 종일 가슴 졸이는 애간장만 빨고 하염없이 구세주를 기다린다 오가는 얼굴얼굴 눈 맞추는 자 없어 흘끔흘끔 야속한 마음 갖지 않는다 점심 물 한 컵 귀가하는 학생 으르르 재잘재잘 나도 저럴 때 아무 걱정 없었지 올가미에 걸릴 자 용케 비켜 지난다 비가 온다 빨대 밑천 덮어주자 종일 허탕하고 주린 배 움켜쥐고 빨대 꽂을 이 짓 밖에 없어 이것 자영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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