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호당. 2020.7.18
이름 모른 꽃 주목받지 않아도
꽃피고 대를 잇는다
우리 아파트 정원에서 매일 보고도
무심했던 나
경비원이 제비꽃 무리를
막 긁어 몰살할 때
그를 가슴에 품어 보호한 너를
이름 불러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집은들
뜬구름 잡혀도
그는
나를 미궁에 처박았다
얘
꽃 이름 아니
대뜸 스마트폰 들고
다음 앱에서 찰깍
맥문동일세
이런 편리한 길을 두고
없는 길 찾으러 헤맸다
한방에 귀청을 두드렸다
맥문동 푸르름에 마음 끌려
이름 부르려 했다
이름 알든 모르든
불러주든 말든
어디에 살든
강인한 생명력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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