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맥문동

인보 2020. 7. 18. 09:22

 

      맥문동/호당. 2020.7.18 이름 모른 꽃 주목받지 않아도 꽃피고 대를 잇는다 우리 아파트 정원에서 매일 보고도 무심했던 나 경비원이 제비꽃 무리를 막 긁어 몰살할 때 그를 가슴에 품어 보호한 너를 이름 불러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집은들 뜬구름 잡혀도 그는 나를 미궁에 처박았다 얘 꽃 이름 아니 대뜸 스마트폰 들고 다음 앱에서 찰깍 맥문동일세 이런 편리한 길을 두고 없는 길 찾으러 헤맸다 한방에 귀청을 두드렸다 맥문동 푸르름에 마음 끌려 이름 부르려 했다 이름 알든 모르든 불러주든 말든 어디에 살든 강인한 생명력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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