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걷기

인보 2020. 7. 16. 19:42


      걷기/호당. 2020.7.16 주름살 거머쥔 나 걷는 것을 운동이라 한다 부끄럽다 걷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맘 들지 않는가 느티나무 숲길을 몇 분만 걸으면 땀 범벅으로 매질한다 복에 겨워 분수를 모른다 더 비워 내야지 허방의 찌그러진 한 점 긴 호흡과 묵상으로 털어내려 했다 벤치는 반겼다 오가는 걸음걸이에 삶의 맥이 흐르는 듯 활기차다 스마트폰 보며 걷는 젊은이들 손 꼭 잡고 노부부 재잘거리는 어린이들 한 폭의 그림 긍정적인 맘으로 바라본다 까치 한 쌍 가까이서 꺅꺅 행복하시네요 노송이 싱긋거리며 이파리 흔들어 댔다 잉꼬부부가 저녁을 기다린다 아직 만조가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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