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호당. 2020.7.16
주름살 거머쥔 나
걷는 것을 운동이라 한다
부끄럽다
걷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맘 들지 않는가
느티나무 숲길을
몇 분만 걸으면
땀 범벅으로 매질한다
복에 겨워 분수를 모른다
더 비워 내야지
허방의 찌그러진 한 점
긴 호흡과 묵상으로
털어내려 했다
벤치는 반겼다
오가는 걸음걸이에
삶의 맥이 흐르는 듯 활기차다
스마트폰 보며 걷는 젊은이들
손 꼭 잡고 노부부
재잘거리는 어린이들 한 폭의 그림
긍정적인 맘으로 바라본다
까치 한 쌍 가까이서 꺅꺅
행복하시네요
노송이 싱긋거리며 이파리 흔들어 댔다
잉꼬부부가 저녁을 기다린다
아직 만조가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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