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참나무 숲

인보 2020. 7. 17. 18:02

참나무 숲 /호당. 2020.7.17
산을 덮고 키우고 있는 
참나무 숲
찬란한 햇빛 
독차지 하지 않는다
허리 굽혀보면 
수많은 조무래기 나무랑 풀
사이사이 틈틈으로 내려보내
함께 푸른 웃음으로 
산을 살찌우고 있다
사흘 굶어 계란 18개를 훔쳐
18개월 구형했다는 
신문 가십난에서 읽고
가슴 아팠다
참나무 숲처럼 
함께 나누었으면
굶지는 않았을 텐데
어리석은 생각일까
코로나 때문에 비틀거린다
햇볕 혼자 많이 쬐려 들지 말고
나누어 쬐어 
참나무 숲 울창한 
푸른 산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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