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가을 산

인보 2020. 7. 23. 16:54

가을 산/호당.   2020.7.23
평범한 여인이 아니다 
저렇게 황홀할까
다가가 슬쩍 
스치기라도 두렵다
겉보기 아름다우면 
속속들이 아름다울 거야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
눈부실 정도의 미녀
간밤에 맵고 찬 
예리한 칼날 슬쩍 지나갔다
찢어진 앞치마랑 
윗저고리 옷소매 보라
팔짱 한번 끼고 싶지만 
세월은 그냥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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