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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삘기)를 아시나요.호당. 2020.9.3
삐비는 굶주린 배를 채운
요즈음 말로 간식 아니야
8.90대는 아픈 추억이야
배고프면 라면 끓여 먹지
요새 아이들의 생각
책보자기 어깨 척 둘러메고
한창 봄기운 치솟는 소나무 순 꺾어
솔잎 껍질 벗겨 양손 잡아
하모니카 막 불어대면
시원시원 달달한 물 연거푸 삼키고
텁텁한 물 나는 질긴 껍질 씹어 삼키고
똥구멍 막혀 끙끙거리다가
엄마 손바닥 궁둥이 철썩
냇가 찔레나무 밑동으로 머리 처박다가
가시 찔려도 미끈한 찔레순 꺾어
상큼한 풋 냄새 삼키면 그것만큼 즐거웠으니까
논둑 밭둑 양지 산기슭
삐비 뾰족이 치밀면 쏙쏙 뽑아
껍질 까면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
이건 주전부리 아니라고
송구랑 찔레 삐비는
보릿고개 세대의 아픈 추억
풍요세대는 조금이라도 이해할까.
표준말: 삘기 사투리: 삐비 뽀삐,삐드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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