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삐비(삐기)를 아시나요

인보 2020. 9. 3. 18:53

      삐비(삘기)를 아시나요.호당. 2020.9.3 삐비는 굶주린 배를 채운 요즈음 말로 간식 아니야 8.90대는 아픈 추억이야 배고프면 라면 끓여 먹지 요새 아이들의 생각 책보자기 어깨 척 둘러메고 한창 봄기운 치솟는 소나무 순 꺾어 솔잎 껍질 벗겨 양손 잡아 하모니카 막 불어대면 시원시원 달달한 물 연거푸 삼키고 텁텁한 물 나는 질긴 껍질 씹어 삼키고 똥구멍 막혀 끙끙거리다가 엄마 손바닥 궁둥이 철썩 냇가 찔레나무 밑동으로 머리 처박다가 가시 찔려도 미끈한 찔레순 꺾어 상큼한 풋 냄새 삼키면 그것만큼 즐거웠으니까 논둑 밭둑 양지 산기슭 삐비 뾰족이 치밀면 쏙쏙 뽑아 껍질 까면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 이건 주전부리 아니라고 송구랑 찔레 삐비는 보릿고개 세대의 아픈 추억 풍요세대는 조금이라도 이해할까. 표준말: 삘기 사투리: 삐비 뽀삐,삐드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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