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사람 냄새가 그립다

인보 2020. 9. 1. 19:37

사람 냄새가 그립다/호당.  2020.9.2
코로나 너 때문에 묶인 몸 
사람 냄새가 그립다
꽃마다 다른 향기처럼
사람이 풍기는 냄새를
오래 맡지 못해 
영상은 머리에 있는데 
냄새 맡지 않아 그립다
스치는 냄새는 스쳐라
시끌벅적한 속으로 
그런 냄새 맡으면 안 돼
모임을 자제하라는
질병 관리본부의 당부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질까 두렵다
주름 살내 속에서 마음 엮을 때가 
그리워 전화벨에 맺힌 음향이
다향 茶香 만큼 진했다
모여야 이루어지는 입술들
엽전 돌아가지 않아
코로나는 아픔만 아닌 
무소불위까지
감염자의 신음보다 성한 이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드높다
사람 냄새에 멱 감을 풀 pool 장이
점점 멀어져 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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