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만추의 어느 날

인보 2020. 11. 8. 17:00

만추의 어느 날 /호당.  2020.11.8
바람이 분다 
낙엽이 우수수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다
그렇게 푸른 칼자루 번뜩여
엎어 눌려 펼치는 권력이
떨어지면 앙상한 골격
맥도 없는 볼품없는 
마른 가지다
권력의 맛에 취했을 때
막 끌어모으고 배 채워
살찌웠지
있을 때 베풀고 도와 
좋은 일 했더라면
칭송했을 텐데
낙엽 지고 나니 외롭지 않아
이 구석 저 구석 
처박히는 몰골
어찌 인간 세상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홀라당 벗고 벌 罰 받아 보면
깨달음이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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