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30분 /호당.2020.11.7
11월의 첫 주 정남향 벤치에서
해님을 경배했다
눈을 감고 마음 가다듬고
우러러본다
붉은 물 들린 내 동공
내 심연까지는 텔레파시다
네 심연을 비워내라
깨끗이 닦고 씻고 하란 말이야
그래야 깨끗한 맘으로
채워질 것이다
네 걸어 온 길이 미련하고
우둔하다 여기나
하늘 향해 한 점 부끄럼 없다
큰소리칠 수 있나
그래도 남보단 맑게 지냈어요
그건 네 잣대야 너는 큰 범죄야
30분의 묵상 늦가을의 햇볕이
따스하다
해님의 은총이다
구름 덮이고 바람 분다
그래도 따뜻한 손길 같다
낙엽이 이리저리로 뒹군다
중심 잃으면 갈 바를 잃은 것이다
낙엽처럼 이리저리 처박히지 마라
맑게 비워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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