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벼룰 이/호당. 2020.11.7
60년대의 배고픈 사람만이 아니었다
빈대 벼룰 이 하등 동물도 배고팠다
벽은 핏자국으로 얼룩지고
얼룩 하나씩 더할 때마다
삶을 지우려는 인간과의 전쟁이다
그놈들이 콜레라 장티푸스를
전파할 수 있다니 환영할 친구는 아니다
양지바른 언덕에서 바지저고리
훌훌 벗어 탁탁 털어내고
벼 타작한들 약사 빠른 것들
도망 아니면 깊숙이 숨어버리고
밤이면 모질게 괴롭혀
미군이 준 DDT를 뿌리도 살 놈은 산다
목욕탕도 귀하고 내복 자주 갈아입을
배고픔보다 후순위 빈곤이 준
후진국의 상징이다
새마을 운동에 수출 제일주의로
살만하니 빈대 벼룩 이는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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