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동총 /호당 2020.11.18
옛날 추억 한 토막
훈련병은 고달프다
내가 키 크다는 이유로
맨 선두를 차지했다
무반동총은 언제나
내가 매야 했다
뒤 놈은 낄낄거리며
교대해 주지 않았다
가장 약하고 마음
확 쏟아 내지 못하는
내향성인 나
고통을 안으로 끌어모았다
훈련장에서 제일 먼저 작동하고
마지막 거두어 귀대는 내 몫
어깨가 짓눌려 등골이
휘어지는 듯
뒤뚱거려 훈련장 2,3㎞를
두 놈이 매고 가도
내가 키 크다는 이유뿐
너희 고통을 혼자 감당했다
좀 나누어 가질 수 없었니
팔도에서 모인 온갖 성질 것들
자기만 편하면 돼
무반동총 훈련이 가장 힘겹다
이겨 냈으니까 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