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광기 한 점

인보 2020. 11. 17. 23:13


광기 한 점 /호당.2020.11.17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 
공모 사업에 안내는 
첫 문부터 어두컴컴하다
읽어 들어가도 미로 같다
안내 전화는 
모두 스무고개를 넘고
안내 도우미와 교감이 
난 지대다
내 귀와 입과 나이테를 
공통분모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더구나 주파수가 다른 
귓바퀴와 입술의 차이
내가 쌓은 시어를 빛내보려 
포기하지 말자
상냥한 도우미를 만나 
최소공배수를 찾고 호환이 되어
쉽게 문을 열었다
복 실은 문자를 비둘기에 실어
날려 보낸 것은 내 만족의 신호
로또복권 당첨을 기대하는 
심정은 허공에 손 흔들어 
행운 한 잎 잡는 기대
그냥 나의 광기라 여겨 
기대는 잠재우는 게 좋아
늙은 광기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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