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눈물

호당의 작품들 2020. 11. 16. 18:59


눈물  /호당 .  2020.11.16
눈알에 고인 마음이 
가까운 자
금방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구고 만다
삼촌 영정 앞에 
조카들 대여섯 섰다
금방 마음 뚝뚝
내 우물은 
가뭄에 바닥 바싹바싹
감정을 표시할 때 
동참 못 한 눈시울
동정심과 대입하지 말라
물가에 선 꽃나무 
쉽게 꽃피고 지고
석벽의 꽃나무
어렵게 꽃피면 
질 줄 모른다
내 감정이 이입은 
쉽게 드나드는
창문 같았으면
매정하다는 말 
나오지 않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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