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촌 수탉

인보 2020. 11. 13. 18:49
    
    

        촌 수탉 /호당. 2020.11.13 우물 안에만 거장 치는 촌 수탉 암탉 마구 휘어잡고 휘하의 하녀보다 가볍게 했다 서울 바닥 만원 시내버스 안 촌티 아닌 척 태연하나 벌써 낯바닥 페인트 글씨가 줄줄 흐르는 데 뭐 먹잇감 찾은 듯 저들끼리 낄낄거리며 바람 잡아넣고 촌닭을 이리저리 밀치고 혼을 뺀다 슬쩍 벼슬에 손으로 가린들 방어 수단은 없다 벌써 낚시는 물린 듯 낚아챘으나 찌만 달랑달랑 촌 수탉의 위장술은 어수룩한 심연에 맑은 잔꾀 하나 가슴 출렁 긴 호흡에 휘발유 냄새가 확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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