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에 붙여/호당. 2020.11.12
어렵사리 등단이라는 간판을 달고
시를 쓸 수 있다고 자부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구절이
내게 어울리는 모양새다
생각나는 대로 써 놓고
나 혼자만의 희열 껄껄
누가 내 시에 감 놓아 배
놓으라 하랴
산에 나무가 울창하고
새들 짐승들 같이 품어야지
맹숭한 산을 이쪽 저 구석
산사태는 곳곳이 들어낸
원형 탈모증 같은 맥 빠진 시를
어찌 스트레스가 없단 말인가
시법으로 처방한들 치유는
시다운 시가 쓰일 때
허튼 구멍이 메워진다
무식이 유식으로 변모하면
시는 은유의 골짜기에서
큰소리로 껄껄 웃음 지을 것이다
시는 앞마당 감나무처럼
있는 모습 넘어 사유를 끌어
창작하면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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