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사 에서. 호당. 2020.11.13
낙엽은 시나브로 흩날린다
風磬은 적막을 銀波로 변조하여
하늘을 물감칠한 듯 파랗다
그 아래 맑은 연못
불심이 가득 고여
맑고 투명한 넓은 도량(道場)엔
파계사를 깊이 끌어안고
묵언에 잠긴다
목탁 탁, 탁. 탁.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내 가슴은 숙연해지는 듯
내 귀가 맑아지는 듯
목어는 무언의 몸짓
풍경의 파동은 양 떼가 되어
내 가슴으로 밀려오는 듯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탁 탁 탁 탁
108배 하지 않아도
어찌 이 도량에 잠겼다면
마음 비워내지 않으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