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부리 /호당. 2020.11.14 나는 야행성이 아니다 떳떳하지 높은 나무는 조망할 수 있는 안성맞춤이다 망원경보다 더한 촉광은 생활 무기 가만히 놀고먹는 팔자는 아니다 망원경은 삼라만상을 회전하여 내 망막에 걸리는 것들 어쨌든 살아나야 하지만 이런 짓이 익숙한 내 방식이다 삶 누구나 살 수 있는 권리는 있다 그 권리를 자신이 지킨다 권리를 방심하거나 먹이사슬을 익히지 않은 삶은 내가 당할 수 있으니까 방심하지 말라 망원경을 통한 내 망막에 잡힌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간혹 생의 막장에서 대롱대롱 매달리면 측은지심이 내 가슴을 울린다니까 놓아주고 말지 삶은 끊임없는 경쟁이다 내 부리와 눈은 방어의 수단과 경쟁의 도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