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일터에도 봄은 오는가/호당 2021.3.6
코로나를 공포의 이불 덮고서도
설마 내게 독침을 꽂을까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내 일터에도 봄은 오는가
문은 굳게 닫히고 거기까지
미치지 않았나 보다
벌벌 떨다가 119에 실려 간 환자
줄줄이 잇고
물러설 기약이 없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기어이 네 뒤꽁무니를 밀어내고
내 가슴에 봄을 가득 채울 거야
얼음 위서도 싹을 틔울 심정으로
너의 맥을 끊고
봄은 빼앗긴 일터로 나를 밀어 넣고말고
* 이상화의 시 제목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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