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밥 배달하는 아줌마

인보 2021. 3. 5. 15:34

밥 배달하는 아줌마/호당.2021.3.5
이 시장바닥에서 
30년을 일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도록 
5층 탑을 쌓고
이 골목 저 모퉁이 돌아 
보시하듯
탑 한층 씩 내려놓고
보시의 껍질은 널브러진 
푸른 잎들
다시 수거하면 푸른 잎은 
팔팔하게 살아나 
다음날 탑의 밑바탕이 된다
30여 년을 탑을 굳혔으니
내 뼈는 사리라도 배겨 빛낼까
보시한 뒤끝은 흐뭇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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