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사랑니

인보 2021. 3. 29. 00:23

 
사랑니 /호당.  2021.3.28
이빨처럼 뽀얀 아이들
골고루 사랑한다는 
내 안의 다짐
그중 사랑니를 점찍어 놓았다
이건 편애다
예쁜 짓 하면 더 사랑할까
반 아이를 아프게 들쑤셔 놓은
사랑니
그만 미워진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제가
사랑니를 미워할 수 없다
사랑니는 명사다
더 사랑하고 편애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날 괴롭히면 처방전이
그래도 아픔을 못 견디면 제명
사랑니는 내 이빨 중 하나일 뿐
사랑과 미움과 괴로움은
내 안에서 다스려야 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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