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호당. 2021.6.5
나를 좋아한 척하지 않았다
며칠 안 보면 오금 시려 찾으면
연못 정자에서 요염을 토할 뿐
눈 한 번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강당 뒷자리에서
뒷모습에 취해
강사에는 대면하는 척
눈은 엇각으로 투시하고
귀는 급행열차가 됐다
연못에서 수컷과 손잡고
물땡땡이는
뱅글뱅글 잘도 돈다
내 쪽으로 오는 듯
가까워지는 듯
가슴 콩닥거리다가
허탈만 안았다
혼자만 좋아하는
혼자만 애타는
이루지 못한 사랑
너무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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