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호당 . 2021.6.3 세상에서 먹지 않은 동물은 없지 울창한 산속이 내 삶의 터전 생명을 이을 젓줄이 있다 굳이 논밭을 훑거나 두근거리는 가슴안고 도시를 내려 갈 마음은 없다 누가 우리 젓줄에 빨대를 꽂았나 온산이 밤 도토리 열매 뿌리 지천으로 깔려있을 때야 남의 영역을 넘보지 않았다 대담해야 한다 사흘 굶으면 논밭을 뒤져야한다 이건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더 용감해야 한다 도시로 내려가 골목을 누비다가 기름진 먹이 뒤처리는 내 몫이다 공생할 수 없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