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멧돼지

인보 2021. 6. 3. 12:10

멧돼지/호당 . 2021.6.3
세상에서 먹지 않은 동물은 없지 
울창한 산속이 내 삶의 터전
생명을 이을 젓줄이 있다
굳이 논밭을 훑거나 
두근거리는 가슴안고 
도시를 내려 갈 마음은 없다
누가 우리 젓줄에 빨대를 꽂았나
온산이 밤 도토리 열매 뿌리
지천으로 깔려있을 때야 
남의 영역을 넘보지 않았다
대담해야 한다
사흘 굶으면 논밭을 뒤져야한다
이건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더 용감해야 한다
도시로 내려가 골목을 누비다가
기름진 먹이 뒤처리는 내 몫이다
공생할 수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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