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길들인다

인보 2021. 6. 5. 00:53

길들인다/호당.   2021.6.5
코로나 정국에 놓인 나
어디로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방향감이 분명치 않은
넓은 공간은 수많은 길이 있다
짐승도 밟지 않은 길로 간다
갑자기 멈춰 우뚝 선 나
허수아비처럼 아무렇지 않게
시끌벅적 시골 장은 뒤로하고
침묵만 쌓인 나 혼자만의 길로
시어가 깔린 그 길을 즐길
울창한 고독의 숲에 쌓여
새소리 바람 소리 친구삼아
나 혼자만이 익숙한 채
공동체 共同體 이전으로 길들인다
시작 노트: 늙음에 따라 길들어야 할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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