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바위틈에 소나무 한 그루

인보 2021. 6. 7. 15:18


바위틈에 소나무 한 그루  /호당. 2021.6.6
바위틈에 삶을 박은 소나무
뿌리는 물을 갈구할 텐데
나라면 이겨낼 수 없다
갈증도 배고픔도 
보릿고개처럼 겪을 텐데 
끄떡없는 네게
어찌 경배하지 않으리
질땅보다 메마른 땅에 
내린 맘이 더 많을 텐데
무논에 빨대 꽂고도
얼굴 찌푸려 부끄러워진다
시련의 틈에 뿌리박은 네 
꾿꾿한 푸른 기상이 장하다
아무리 우려내도
내 시는 푸를 수 없어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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