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살아 있다는 것

인보 2021. 6. 17. 11:33

살아 있다는 것/호당. 2021.6.17
내가 지구상에 살아있어
오늘 하루가 무의미하지 않도록 
우주를 유영하는 것과
노점상이 과일을 펼치고 
기다리는 것과 뭣이 다를까
나는 뭔가 다르게 하려 
하늘 열차로 용지 성을 가련다 
우주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 
노점상 난전 펼쳐 기다림과 
다를 바를 생각 한다
하늘 열차가 환상이라면 
생각 나름이다
이 열차는 광속도로 달려 
용지 성에 닿을 것이다
아래로 내려다본다
나약한 인간들 개미 떼처럼 
일하는 모습이 처연하다 
내가 훌쩍 지상을 떠났다고 해서 
편안한 물만 마시고 있는가
황금성을 거쳐 수성을 지나 또 다른
항성을 거쳐 용지 성에 닿는다
지상의 입술들 식물을 위한 
처절한 경쟁을 본다
덜커덩하는 바람에 
우주의 어느 항성에 내렸다
지상 노점상의 기다림이 
하늘 열차로 
용지 성을 기다리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는가
삶은 형형색색 다르다 
기다림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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