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10월의 문장 /호당/ 2021.10.7 낯빛 확 달아올라 붉게 여물어 낱말마다 올곧은 문장 찾아내면 누구의 손으로 떨어질 것이다 여름 내내 여러 경전을 시비하고 그 근원으로 새로운 시어들이 낱낱이 익어간 것이다 농부들 시어를 위해 얼마나 땀 흘렸는가 번듯한 문장 만들어 시 한 편 꾸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 누렇게 익어 바람 타고 출렁거린다 10월은 새로 탄생할 시 한 편에 밑줄 치고 음미하고 양식될 시 몇 편을 서가에 새워 둘 10월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