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모과나무

인보 2021. 10. 30. 08:23

      모과나무 /호당/ 2021.10.29 모과나무가 노란 모과를 오롱조롱 달고 가을 해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중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푸른 치마에 노랑 물방울무늬 달린 옷을 입은 훤칠한 처녀 하나 서 있다 아름답게 보인다 다가서면 완숙한 처녀의 향 *시트러스 citrus가 난다 그의 매력은 상큼한 향이다 잘 익은 빨간 사과 닮은 처녀가 아니라 실망하지 말라 울퉁불퉁 모과란 말은 진미를 모른 단순한 편견이다 겉만 금방 끌릴 듯한 포장 속은 별 실속 없는 소포 같은 처녀보다 노랗게 잘 여물어 순박하게 보이지 않니 그녀는 순박한 시골 처녀이면서 시트러스 향을 풍길 수 있어 마음 끌린다 *citrus: 오랜지 레몬 등 상큼한 감귤류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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