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호당/ 2021.10.29
모과나무가 노란 모과를
오롱조롱 달고 가을 해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중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푸른 치마에
노랑 물방울무늬 달린 옷을 입은
훤칠한 처녀 하나 서 있다
아름답게 보인다
다가서면 완숙한 처녀의 향
*시트러스 citrus가 난다
그의 매력은 상큼한 향이다
잘 익은 빨간 사과 닮은
처녀가 아니라 실망하지 말라
울퉁불퉁 모과란 말은
진미를 모른 단순한 편견이다
겉만 금방 끌릴 듯한 포장
속은 별 실속 없는
소포 같은 처녀보다
노랗게 잘 여물어
순박하게 보이지 않니
그녀는 순박한 시골 처녀이면서
시트러스 향을 풍길 수 있어
마음 끌린다
*citrus: 오랜지 레몬 등
상큼한 감귤류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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